주역 64괘 풀이
수풍정 — 괘사와 효사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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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고도역단의 공개 원전을 바탕으로 괘사, 단전, 상전, 점괘 해설, 효사와 점례를 우리말로 풀었습니다. 원문과 해설을 구분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괘의 뜻
사람과 마을이 바뀌어도 오래 길어 쓸 수 있는 물의 근원을 돌봅니다.
괘의 모양과 이름
수풍정은 위에 물인 감괘, 아래에 나무인 손괘가 놓입니다. 나무가 물 아래로 들어가 물을 끌어 올리는 모습은 두레박과 줄, 도르래로 우물물을 긷는 일과 같습니다. 감에는 구덩이의 뜻도 있어 땅을 파서 물을 얻는 우물이라 이름합니다. 앞의 곤괘에서 말랐던 물이 여기서는 다시 근원을 얻어 여러 사람을 기릅니다.
괘의 핵심 의미
마을은 옮겨도 우물이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와서 긷는다고 우물이 손해를 따지지 않고,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자기 공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안정되고 조용히 함께 쓸 수 있다는 것이 우물의 덕입니다.
그러나 물이 있다고 저절로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줄을 내려 물병으로 떠올려야 합니다. 우물에 거의 이르렀어도 줄을 내리지 않거나 물병이 깨지면 물을 얻지 못합니다. 자원은 있는데 도구가 망가졌고, 제도는 있는데 실행이 안 되며, 인재는 있는데 쓰이지 않는 상황을 경계합니다.
함께 살펴볼 질문
근본 자원이 실제로 있는지, 그것을 관리하고 쓰는 방법이 제대로 갖추어졌는지 살펴보십시오. 일에서는 오랜 자원과 경로, 조직과 제도를, 가정에서는 가풍과 토대를 뜻합니다. 회사의 인재와 절차, 현금 흐름과 지식도 함께 길어 쓰는 우물입니다. 한 번의 큰 성과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상태가 중요합니다. 묵은 우물은 청소하고 새는 물병은 고치며 좋은 물은 길어 사람들에게 닿게 해야 합니다.
괘사
좋은 근원이 있어도 마지막 도구와 실행이 갖추어져야 쓸 수 있습니다.
원문
井:改邑不改井,無喪無得,往來井井。汔至亦未繘井。羸其瓶,凶。
우리말 풀이
마을은 옮겨도 우물은 바뀌지 않습니다. 잃음도 얻음도 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우물물을 긷습니다. 거의 이르렀으나 아직 우물에 줄을 내리지 못하고 물병마저 깨뜨리면 흉합니다.
괘사 풀이
사람을 기르는 근본 자원과 공공 제도는 인사가 바뀔 때마다 함부로 없애서는 안 됩니다. 안정되게 제자리를 지켜야 쓸 줄 아는 사람이 도움을 받습니다. 좋은 가풍과 조직, 제도와 자원도 이렇게 오래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다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이익이 저절로 오지는 않습니다.
‘잃음도 얻음도 없다’는 말은 우물에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물의 가치를 사적인 손익으로 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물을 긷는 법을 아는 사람은 물을 얻고 그렇지 못하면 빈손으로 지나갑니다. 실제 득실은 물을 긷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마지막의 경고는 현실적입니다. 거의 성공할 때까지 왔어도 줄을 제대로 내리지 않았거나 물병이 깨지면 앞선 수고가 허사가 됩니다. 맹자가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파고도 샘에 이르지 못하면 버린 우물과 같다고 한 말도 같은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사업에는 자원이 있다는 설명을 넘어 누가 어떻게 길어 쓸 것인지가 필요합니다. 인재가 있어도 맡길 일이 없으면 재능을 쓸 수 없습니다. 지식과 경험을 간직하기만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도는 겉으로 잘 갖추어졌는지보다 실제로 사람을 돕고 오랫동안 운영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단전
물과 우물, 줄과 물병, 긷는 행동이 이어져야 사람을 기를 수 있습니다.
원문
巽乎水而上水,井;井養而不窮也。改邑不改井,乃以剛中也。汔至亦未繘井,未有功也。羸其瓶,是以凶也。
우리말 풀이
물 아래로 들어가 물을 위로 올리는 것이 정입니다. 우물은 사람을 기르며 다함이 없습니다. 마을을 옮겨도 우물을 바꾸지 않는 것은 강한 것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이르렀으나 아직 우물에 줄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은 공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물병을 깨뜨리니 흉한 것입니다.
단전 풀이
손의 나무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물을 긷는 장치의 상을 취합니다. 옛사람은 나무로 지렛대를 만들어 뒤쪽을 무겁게, 앞쪽을 가볍게 하여 물을 끌어 올렸습니다. 줄에 물병을 매달아 우물에 내렸다가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땅속에 물이 있어도 그것을 길어 올릴 방법이 있어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물을 자원, 우물을 제도, 줄을 연결 수단, 물병을 도구, 물을 긷는 일을 실행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빠져도 사람을 기르는 기능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깊은 물도 긷지 않으면 공이 없고, 우물 입구가 좋아도 줄이 끊어지고 물병이 깨지면 쓸 수 없습니다.
‘강하고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바깥의 이동에 흔들리지 않는 믿을 만한 근본입니다. 우물물은 안에서 고르게 머물며 넘치지 않고 깊어도 믿고 길을 수 있습니다. 정치를 하든 사람을 대하든 이렇게 치우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이 중요합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물이 깨끗한지, 우물 벽을 수리하는지, 줄과 물병이 온전한지, 실제로 물을 길었는지 확인하십시오. 현실에서는 자원이 믿을 만한지, 제도를 관리하는지, 도구가 작동하는지, 실행을 끝까지 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정괘의 실패는 물이 없어서보다 마지막 연결이 끊겨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전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고 도와야 공동의 자원이 오래 제 몫을 합니다.
원문
木上有水,井,君子以勞民勸相。
우리말 풀이
나무 위에 물이 있는 것이 정입니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백성의 힘을 알맞게 쓰고 서로 돕도록 권합니다.
상전 풀이
우물은 저절로 사람을 기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수리하고 누군가는 물을 긷고 나누어야 합니다. 일을 맡은 사람도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기보다 각자가 힘을 보태고 서로 받쳐 주도록 해야 합니다. ‘노민’은 백성을 괴롭힌다는 뜻이 아니라 필요한 일에 힘을 알맞게 쓰게 한다는 뜻이고, ‘권상’은 서로 돕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한 사람의 힘만으로 모든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없으므로, 마을과 친족이 서로 가까이 지내며 가난과 재난을 함께 돌보고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물이 끊임없이 사람을 기른다는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수원과 도로, 학교와 법, 시장과 공동의 작업 공간, 지식 자료와 공익 제도도 이런 우물로 볼 수 있습니다. 특정인의 짧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가는 사람들이 계속 도움을 받도록 하는 기반입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관리자는 자료만 모으지 말고 사람들이 사용할 줄 알고 기꺼이 쓰며 함께 관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풍은 가족을 통제하는 말보다 가족을 기르는 힘이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와 회사에는 서로 돕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개인도 풍부한 경험을 조용히 나누고 공을 내세우지 않는 우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점괘 해설
확장에 앞서 묵은 물길과 도구를 정비하면 오래 쓸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점의 뜻
근본 자원과 오랜 공급, 묵은 근원의 정리와 도구의 완전함을 살피는 괘입니다. 물은 대개 아래에 남아 있는데 길어 쓰는 과정이 막힙니다. 진흙을 걷지 않았거나 줄과 물병이 망가졌거나, 좋은 물을 길어도 알아보고 쓸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먼저 근원과 도구, 규칙을 정비한 뒤 성과를 구해야 합니다. 준비가 끝나도 우물을 덮어 버리면 사람을 기르는 기능은 마지막에 다시 끊깁니다.
주제별 풀이
- 시운·공명: 나무와 물이 서로 돕듯 자원이 통하면 사업과 이름도 점차 자랄 수 있습니다.
- 사업·집: 근원과 물길이 통하면 이익을 얻습니다. 기둥과 배관, 습기로 썩은 곳은 빨리 수리합니다.
- 전쟁·협력: 물에 나무가 잠기는 위험도 있으므로 사람의 힘과 온전한 도구를 갖추어야 벗어납니다.
- 혼인·건강: 관계에는 바른 질서와 서로를 돌보는 힘이 필요합니다. 옛 병점의 신수가 넘친다는 표현과 별개로 실제 건강 문제는 제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섯 효의 요점
- 초육: 진흙투성이의 버려진 우물은 먼저 근원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 구이: 작은 물고기를 좇느라 물병의 새는 곳을 놓치지 않습니다.
- 구삼: 깨끗한 물이 쓰이지 않는다면 알아보고 쓸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 육사: 우물 벽을 수리하듯 구조와 기반을 보수합니다.
- 구오: 맑고 찬 물이 갖추어졌으니 꾸준히 사람을 기릅니다.
- 상육: 완성된 우물을 덮지 않고 믿을 수 있게 함께 씁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장부를 정리하고 절차를 고치며 도구를 보완하십시오. 인재의 역할을 살피고 지식이 오가게 하며 수원을 점검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우물은 오랫동안 사람을 기를 수 있지만 더러워지게 두거나 물병의 파손을 방치하거나 입구를 막아서는 안 됩니다.
초효
쓸 수 없게 된 근원을 먼저 고쳐야 다시 찾는 사람이 생깁니다.
원문
初六:井泥不食,舊井無禽。
우리말 풀이
우물에 진흙이 있어 마실 수 없습니다. 낡은 우물에는 새도 없습니다.
효사 풀이
초육은 우물의 가장 아래에 있어 물이 마르고 진흙이 고인 채 수리되지 않은 우물을 뜻합니다. 사람을 기르기는커녕 생기마저 사라졌습니다. ‘금’은 도르래 축 끝에 새 모양으로 새긴 장식을 가리킨다는 풀이도 있고, 우물가의 새를 뜻한다고 읽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사람과 생기가 떠나 쓸모를 잃은 상태입니다.
사람과 제도, 업종과 습관도 오랫동안 고치지 않으면 바닥에 진흙이 쌓여 남을 돕지 못합니다. 다시 쓰이려면 육사의 우물 수리처럼 근본을 손보아야 합니다. 진흙 속에 머물기를 택하면 세상에서 잊힐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시운은 때를 놓쳐 쇠퇴하고 쓰임을 얻기 어려운 상입니다. 사업은 오래되어 상한 물건을 팔려 해서는 안 됩니다. 공명도 낡은 방식과 능력을 먼저 새롭게 해야 합니다. 오래 방치한 집에는 안전을 살피지 않고 들어가지 마십시오. 병은 묵은 증상을 더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혼인은 오래 알던 집안이나 사람이라도 인품이 좋지 않으면 이루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고도역단 점례
한 벗이 운세를 물어 정괘 초육, 지괘 수를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진흙이 쌓이고 새도 없는 우물을 버려진 우물로 읽었습니다. 사람으로 보면 때를 잃고 행실이나 하는 일이 바르지 못해 다시 쓰이기 어려운 처지라는 풀이입니다. 다만 초육과 육사는 모두 음효여서 정식으로 호응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효의 순서에 따라 버려진 우물과 수리하는 우물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육사처럼 스스로 고치면 큰 허물을 피할 수 있지만, 고치지 않으면 다시 쓰이기 어렵다고 권합니다.
이효
작은 곁가지 이익을 좇다가 본래의 쓸모와 도구를 잃지 않습니다.
원문
九二:井谷射鮒,甕敝漏。
우리말 풀이
우물 곁의 물구덩이에서 작은 물고기를 쏘고, 물을 담는 항아리는 깨져 샙니다.
효사 풀이
우물의 본래 목적은 물을 길어 사람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이는 우물물을 긷지 않고 곁의 작은 물구덩이에서 물고기를 잡으려 하며, 정작 물을 담을 항아리는 망가져 있습니다. 자원과 학식, 활동할 기반이 있어도 본업을 놓고 곁가지의 작은 이익과 헛된 이름만 좇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커집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운세는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는 상입니다. 장사는 뜻밖의 작은 돈을 탐내다 본업의 큰 이익을 놓치고, 공명은 헛된 이름이라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집은 버려지고 망가진 우물의 물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옛 병점은 아래로 새는 증상에 비유했으며 실제 증상은 제때 치료해야 합니다. 분실물은 찾아도 이미 상했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공부와 진로에서는 주변의 요령에 빠지지 말고 본래의 학문과 일을 회복하십시오.
고도역단 점례
점례1
한 사람이 운세를 물어 정괘 구이, 지괘 수산건을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본래 학식이 있어 근원 있는 우물과 같지만, 바른 공부보다 곁길을 숭상하고 실생활을 이해하지 못한 채 헛된 평판만 구한다고 풀이했습니다. 작은 물고기를 쫓고 물병은 새게 두는 모습이라는 비판입니다.
점례2
메이지 30년 사법성의 운세를 물었을 때에도 같은 효를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입법이 작은 이익을 탐내 큰 원칙을 놓치면, 우물물을 긷지 않고 물고기만 잡다가 근본을 새게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계했습니다.
삼효
깨끗하게 갖춘 자원은 알아보고 쓸 사람을 만나야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원문
九三:井渫不食,爲我心惻,可用汲,王明,並受其福。
우리말 풀이
우물을 깨끗이 쳤으나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아픕니다. 길어 쓸 수 있는 물입니다. 왕이 밝게 살피면 함께 그 복을 받습니다.
효사 풀이
진흙을 걷고 새는 곳도 막아 사람을 기를 수 있는데, 아무도 알아보거나 길으러 오지 않습니다. ‘설’은 우물을 깨끗이 치는 일입니다. 재능과 덕이 있어 사람들을 도울 만하지만 책임자가 알아보지 못하는 처지에 가깝습니다. 맑은 샘을 두고도 쓰지 않는 모습을 보면 곁에서 보는 사람도 안타깝습니다. 밝은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고 쓰면 당사자뿐 아니라 임금과 여러 사람이 함께 이익을 얻습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운세는 능력이 있어도 쓰이지 않아 잠시 마음이 아픈 때입니다. 공명은 당장 기회를 못 얻더라도 구오에 이르는 때에는 쓰일 가능성을 말합니다. 사업은 좋은 물건과 이익의 여지가 있는데도 운송하고 판매할 방법을 놓친 것이 아쉽습니다. 집은 오래 막힌 우물을 청소하면 가족이 도움을 받습니다. 혼인은 지금 이루어지지 않지만 조금 기다리면 성사된다고 보았습니다. 분실물은 우물에 떨어진 상을 취해 길어 올리면 찾는다고 풀이합니다.
고도역단 점례
점례1
다카시마가 중의원 회의의 결말을 물어 이 효를 얻은 사례입니다. 정부와 의회가 충돌하는 모습을, 우물에 와서 물을 긷지 않고 맑으니 흐리니 다투기만 하는 상황에 비유했습니다. 뒤에 천황의 판단을 구하여 일이 조정된 것을 ‘왕이 밝게 살피면 함께 복을 받는다’에 연결합니다.
점례2
니가타 재판소장 도미타는 자신도 앞서 이 효를 얻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당시 다카시마가 재능과 덕이 있지만 쓰이지 않고 있으며 삼사 년 안에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임용될 것이라고 풀이했고, 뒤에 그 일이 이루어져 감사하러 왔다고 원문은 전합니다.
사효
눈에 띄는 성과에 앞서 오래 쓸 구조를 수리할 때입니다.
원문
六四:井甃,無咎。
우리말 풀이
우물 벽을 고쳐 쌓으니 허물이 없습니다.
효사 풀이
지금은 물을 급히 긷기보다 우물의 구조를 손보는 때입니다. ‘주’는 벽돌과 돌로 우물 벽을 쌓아 무너지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더러워진 채 수리하지 않으면 물이 남아 있어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육사는 무너진 곳을 보수하므로 허물이 없습니다.
이 일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합니다. 육사의 수리가 없으면 구오의 맑고 찬 샘도 없습니다. 제도를 관리하고 시장의 갈등을 조정하며 시설과 절차, 관계를 다시 세우는 일도 당장 성과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뒤에 실제로 사람을 기를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운세는 바뀌는 고비이므로 자신을 정비하면 나아갈 여지가 있습니다. 사업은 기존 일을 정리하고 손보아 이익을 얻습니다. 공명은 몸가짐과 이름을 바로 세운 뒤 이삼 년에 뜻을 이룬다고 보았습니다. 집은 수리와 개조가 필요하며 혼인은 아직 기다릴 때입니다. 조직과 시장에서는 규칙과 구조를 보완한 뒤 이익을 구해야 합니다.
고도역단 점례
점례1
요코하마 시장에서 상인들이 크게 다투어 영업을 중단하자 중재하려는 사람이 정괘 육사, 지괘 대과를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상인들이 우물과 줄, 물병처럼 서로 함께 이익을 얻고 함께 손해를 보는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툼으로 상업이 망가졌으니 중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우물 벽을 고쳐야 하며, 다음 달에는 화해하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점례2
청나라와 프랑스가 안남을 둘러싸고 싸운 일을 점친 사례에서도 우물 벽의 수리로 중립국의 중재를 설명했습니다. 교역의 근원을 보호하고 다툼의 탁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는 해석입니다. 당시의 국제 분쟁을 상업과 중재의 관점에서 읽은 점례입니다.
오효
맑고 믿을 만한 자원이 갖추어졌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닿게 해야 합니다.
원문
九五:井冽,寒泉食。
우리말 풀이
우물물이 맑고 찹니다. 찬 샘물을 마십니다.
효사 풀이
우물은 이제 가장 좋은 상태에 이릅니다. 물이 맑고 차서 사람을 기를 수 있습니다. 구오는 가운데에 있으며 자리가 바르므로 치우치지 않는 덕과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을 뜻합니다. 초육의 진흙, 구이의 새는 항아리, 구삼의 청소, 육사의 벽 수리를 거쳐 마침내 여러 사람이 마실 물이 마련됩니다.
더운 여름에 찬 샘물이 필요하듯 맑고 바른 인재는 나라와 사람들의 삶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물은 길어야 하고 인재는 일을 맡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샘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기르지 못합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운세는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출발했어도 때를 만나 쓰임을 얻는 상입니다. 사업은 재물의 근원이 깊고 오래 이어져 이익을 얻습니다. 공명은 바른 품행으로 존중을 받습니다. 집은 청렴하고 좋은 것을 서로 양보하는 가풍, 혼인은 깨끗한 집안끼리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상입니다. 옛 병점은 겉은 차고 속은 뜨거운 상태를 말했으나 실제 증상에 맞추어 치료해야 합니다. 조직에서는 준비된 자원을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고도역단 점례
메이지 22년 야마가타 백작의 운세를 물어 정괘 구오, 지괘 승을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우물은 사람을 기르는 물건이지만 긷지 않으면 찬 샘도 쓸모가 없고, 현명한 사람도 쓰이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야마가타의 재능과 품행을 깊고 맑은 샘에 비유하며 임용되면 백성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원문은 그해 야마가타가 내각 총리대신에 취임한 일을 결과로 덧붙입니다.
상효
잘 갖춘 우물을 열어 두고 믿음으로 함께 쓸 때 그 공이 완성됩니다.
원문
上六:井收勿幕,有孚元吉。
우리말 풀이
우물물을 길어 올리되 덮지 마십시오. 믿음이 있으니 크게 길합니다.
효사 풀이
‘수’는 도르래로 물을 끌어 올리는 뜻이고, ‘물막’은 우물 입구를 덮지 말라는 뜻입니다. 물을 쓸 수 있는 곳까지 올렸다면 다시 감추지 않아야 합니다. 우물의 가치는 오가는 사람이 모두 길어 쓸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소수만 쓰도록 막으면 우물의 도리를 잃습니다.
상육은 가장 위에 있어 물이 우물 입구까지 올라오고 사람을 기르는 기능이 완성된 자리입니다. 그래서 「소상전」은 크게 이루었다고 합니다. 여러 괘에서는 음효가 맨 위에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지만, 정괘에서는 크게 길합니다. 끝에 이른 자원을 사적으로 움켜쥐지 않고 모두에게 열어 두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황에 비추어 읽기
시운은 세상에 공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는 매우 좋은 때입니다. 공명은 한 관직이나 한 고을을 넘어 크게 쓰이는 상입니다. 사업은 물자가 모이고 이익이 넓게 이어져 오래 커질 수 있습니다. 혼인은 두 집안이 함께 복을 받습니다. 전쟁에서는 장막을 걷고 나아가 한 번에 공을 이룬다고 보았습니다. 일을 마친 뒤에는 자원을 잠가 두기보다 믿을 만한 방식으로 계속 쓰이게 해야 합니다.
고도역단 점례
메이지 30년 교역 사정을 물어 정괘 상육, 지괘 손을 얻었습니다. 다카시마는 아래 세 효의 마시지 못하는 물을 상반기의 부진한 상품 거래에, 위 세 효의 좋은 샘을 많은 사람이 물을 긷는 시기에 비유했습니다. 상효처럼 우물 입구가 열리면 상품이 모이고 운송과 판매가 활발해진다는 풀이입니다. 뒤에 7~8월부터 교역이 움직였고 11~12월에는 생사 가격이 크게 올라 외국 상인들이 많이 사들였다고 기록합니다.
수풍정 읽기 노트
마을과 사람이 바뀌어도 사람을 기르는 물의 근원은 지켜야 합니다. 우물을 고치고 물을 길어 공정하게 나누는 일이 정괘의 과제입니다.
물이 있어도 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괘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마을이 옮겨 가는 일이 아닙니다. 우물에 진흙이 쌓이고 물이 새며 줄이 바닥까지 닿지 않는 일입니다. 자원은 아래에 남아 있어도 길어 올리는 체계가 망가졌다면 누구도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수원이 맑은지, 도구를 쓸 수 있는지, 정말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먼저 고친 뒤 성과를 구하기
문제를 세 갈래로 나누어 봅니다. 근본 자원은 아직 있는데 제대로 긷지 못하는 것인지, 체계와 절차와 도구가 낡아 공급을 막는 것인지, 누가 우물을 관리하고 누가 혜택을 받는지입니다. 회사의 업무 절차와 공공 자원, 가족을 지탱하는 기반과 축적된 지식, 제품의 기본 성능을 살펴도 답은 대개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에 있습니다. 근원을 깨끗이 하고 도구를 고치며 규칙을 정하여 필요한 사람이 계속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래에 좋은 것이 있어도 길어 올리지 못하면 빈손입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도구를 잘못 쓰면 앞선 공도 허사가 됩니다.
택수곤·수택절 함께 읽기
택수곤은 당장 물이 말라 곤궁한 모습이고 정괘는 길어 쓸 수원이 있는 모습입니다. 곤괘에서는 뜻을 지키고 정괘에서는 취수의 방법을 고칩니다. 수택절은 공급보다 사용의 한도를 살핍니다. 자원을 오래 쓰려면 기르는 힘과 알맞은 절제가 함께 필요합니다.
수풍정 읽기 노트해설 열기
마을과 사람이 바뀌어도 사람을 기르는 물의 근원은 지켜야 합니다. 우물을 고치고 물을 길어 공정하게 나누는 일이 정괘의 과제입니다.
물이 있어도 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괘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마을이 옮겨 가는 일이 아닙니다. 우물에 진흙이 쌓이고 물이 새며 줄이 바닥까지 닿지 않는 일입니다. 자원은 아래에 남아 있어도 길어 올리는 체계가 망가졌다면 누구도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수원이 맑은지, 도구를 쓸 수 있는지, 정말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먼저 고친 뒤 성과를 구하기
문제를 세 갈래로 나누어 봅니다. 근본 자원은 아직 있는데 제대로 긷지 못하는 것인지, 체계와 절차와 도구가 낡아 공급을 막는 것인지, 누가 우물을 관리하고 누가 혜택을 받는지입니다. 회사의 업무 절차와 공공 자원, 가족을 지탱하는 기반과 축적된 지식, 제품의 기본 성능을 살펴도 답은 대개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에 있습니다. 근원을 깨끗이 하고 도구를 고치며 규칙을 정하여 필요한 사람이 계속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래에 좋은 것이 있어도 길어 올리지 못하면 빈손입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도구를 잘못 쓰면 앞선 공도 허사가 됩니다.
택수곤·수택절 함께 읽기
택수곤은 당장 물이 말라 곤궁한 모습이고 정괘는 길어 쓸 수원이 있는 모습입니다. 곤괘에서는 뜻을 지키고 정괘에서는 취수의 방법을 고칩니다. 수택절은 공급보다 사용의 한도를 살핍니다. 자원을 오래 쓰려면 기르는 힘과 알맞은 절제가 함께 필요합니다.
이 괘를 읽기 전에
본괘와 변효를 질문에 비추어 읽기
한 괘의 풀이만 읽기보다 질문하는 방식, 변효와 64괘의 전체 흐름을 함께 살펴보면 뜻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함께 읽을 글
이 괘를 읽을 때 살펴볼 질문
왜 물을 길어 올리지 못하는 일을 거듭 경계하나요?
근본 자원은 남아 있어도 그것을 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의 상태와 도구, 이용의 공정함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일과 사업에는 어떻게 적용하나요?
사업을 받치는 자원과 운영 능력을 봅니다. 기회가 있는지뿐 아니라 공급이 안정적인지, 절차가 오랫동안 사람과 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왜 물을 길어 올리지 못하는 일을 거듭 경계하나요?열기
근본 자원은 남아 있어도 그것을 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의 상태와 도구, 이용의 공정함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일과 사업에는 어떻게 적용하나요?열기
사업을 받치는 자원과 운영 능력을 봅니다. 기회가 있는지뿐 아니라 공급이 안정적인지, 절차가 오랫동안 사람과 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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